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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버칼럼

번호

301

날짜

2003년 08월 21일 1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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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sys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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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웹의 진화, 시맨틱웹(Semantic Web) (포스닥 칼럼 2003. 08.11)

이성우(사이버문화연구소 연구원)

1994년 10월 팀 버너스 리는 월드와이드웹을 발표하였다. 그리고, 그는 웹의 창시자란 영예와 함께 전설이 되었다. 하지만 전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웹이 발표되고 10여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그저 전설속에서만 있을 것 같던 그는 두 번째 야심작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는 그것을 시맨틱 웹(Semantic Web,http://www.semanticweb.org )이라 부른다.
팀 버너스리가 처음 웹을 발표했을때 그에게서 웹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것이었다. 왜냐하면 초기의 웹은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가 지금 심혈을 기울여서 준비하고 있는 시맨틱 웹은 ‘컴퓨터가 정보의 의미를 이해하고 조작할 수 있는 웹’으로 정의 할 수 있다. 물론 이렇게만 이야기하고 끝낸다면 아마 사람들은 필자를 사기꾼이라 부를 것이다. 의미를 이해한다는 것은 아주 철학적인 문제거니와 의미를 이해한다는 것이 정확하게 무엇을 뜻하는지는 아마 인간이 아직 정확히 알지 못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의미를 이해한다’고 하는 것은 ‘이해의 대상이 되는 새로운 것을 이미 알고 있는 다른 것과 관계짓는 능력’을 말한다.
시맨틱 웹 관련논의에 따르자면, 현재의 웹상에는 그냥 자료(Data)가 널려있을 뿐이고 이것이 어떤 정보인지에 관한 판단은 모두 인간이 한다. 왜냐하면 HTML에는 시각적인 표현을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한 규정만이 있을 뿐, 이 문서가 영화에 대한 문서인지, 어느 기업의 회계자료인지, 문서의 의미를 구분하는 규정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자료을 구조적으로 정리하고 분류하게 되면 이것은 정보(Information)가 된다. 그리고 이 정보들을 바탕으로 추론이 발생하면 이 추론의 결과를 지식(Knowledge)이라 부른다. 마지막으로 이 지식에 행위(Action)가 더해진다면 이것은 지혜(Wisdom)가 된다. 이런 분류가 옳은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은 이 글을 읽는 개개인에게 맡기겠다. 분명한 것은 시맨틱 웹이 이러한 개념적 분류를 가지고 논의되고 있고, 시맨틱 웹은 이 중에서 정보(Information)와 지식(Knowledge)을 자신의 영역으로 끌고 들어왔다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자료로만 존재하던 웹을 구조적인 분류와 정보들 사이의 추론이 가능하도록 바꾸겠다는 뜻이다.
기존의 웹에서는 사람이 자료(Data)를 보고 나름대로 추론해서 자료(Data)를 정보(Information)화했다면 시맨틱 웹에서는 이런 기능을 에이전트라고 부르는 어플리케이션이 대신한다. 웹상의 문서는 컴퓨터가 이해하기 쉽도록 정의된 의미(Semantic)을 가지고 있어야한다. 이제 인간이 에이전트에게 어떤 명령을 내리면 이 에이전트는 우선 의미를 가지고 있는 혹은 구조적으로 분류되어 있는 문서를 찾는다. 다음에 그 문서가 나타내는 추론 정보를 참고하여 명령을 해결하려 한다.
예를 들어보자. 철수는 돌아오는 주말에 자신의 여자친구와 새로 개봉할 영화 Matrix2를 보고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근처의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싶다. 기존의 웹이라면 일단 검색엔진을 통해서 Matrix 2를 일단 검색할 것이다. 그러면 아마 수 천, 수 만개의 데이터가 나오겠지만 그 중에는 수학문제 풀이 중에 나온 Matrix 2도 있을 것이고 영화 Matrix 2에 대한 내용도 있을 것이고, Matrix 2와는 아무상관 없지만 우연히 Matrix라는 단어와 2라는 숫자가 포함된 페이지도 있을 것이다. 그 다음에는 같은 방법으로 어느 극장에서 이 영화가 하는지를 찾아야할 것이다. 그 다음엔 레스토랑을 찾아야 할 테고 그 레스토랑은 Matrix 2를 하는 극장 근처에 있어야 할 것이다. 이 모든 과정을 사람이 직접 분류하고, 추론해서 원하는 정보를 얻어내야 한다.
시맨틱 웹에서는 철수가 에이전트에게 ‘Matrix 2란 영화를 상영하면서 근처에 레스토랑이 있는 극장을 찾아라’ 라고 명령을 한다. 그러면 에이전트는 일단 웹문서에 있는 분류를 보고 영화 Matrix 2에 관련된 페이지를 찾을 테고 문서에 표현되어 있는 문서들간의 관계정보, 즉 추론 정보를 보고 Matrix 2를 상영하는 극장을 찾을 것이다. 마찬가지 방법으로 분류와 추론정보를 통해서 근처에 레스토랑이 있는 극장까지 검색 후 에이전트는 철수에게 응답할 것이다. 물론 에이전트가 인간과 같이 완벽하게 추론 할 수는 없겠지만 이 과정은 모두 사람이 아니라 에이전트가 수행하게 된다. 지금은 간단한 예이지만 적용할 수 있는 분야는 필자가 생각하지 못하는 이상으로 많을 것이고, 다양한 분야에 이런 특성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것들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 XML을 기반으로 하는 RDF(Resource Description Framework,http://www.w3.org/RDF ), 온톨로지(Ontology,http://www.ontology.org )같은 기술들이 새롭게 등장하였다. RDF는 웹에서 사용하는 자원에 대해서 설명을 가능하게 하고, 온톨로지 기술은 분류와 간단한 추론에 대한 규칙을 표현한다. 여기서 온톨로지라는 용어가 흥미롭다. 이것은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유래된 것으로 철학에서는 존재의 본질과 유형에 관한 이론을 의미한다. 아마 존재론쯤으로 번역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웹상에 존재하는 다양하고 엄청나게 많은 정보에 관해서 어떻게 온톨로지를 구축할 수 있단 말인가! 정확하게 어떤 모습일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현재로서는 표준안에서는 표현방법에 대한 것만 기술하고 실제데이터는 각기 정보제공자가 제공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시맨틱 웹은 아직 진행중이다. 아직 해결해야할 기술적 과제들도 많고, 전에 나타난 웹처럼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서 대중화될지도 아직은 미지수이다. 시맨틱 웹과는 아무 상관없이 천하의 앙숙인 MS진영과 썬, IBM등 자바 진영은 서로 손을 잡고 웹서비스라는 좀더 다이나믹하고 밀접하게 협업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려 하고 있다. 또, 한편에서는 유비쿼터스라는 말을 제창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핸드폰에서도, PDA에서도, 기타 가전제품에서도 접근 가능한 인터넷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인터넷은 분명 변하고 있다. 정적이었던 인터넷은 이제 점점 동적이고 다이나믹한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 웹이 그랬던 것처럼, 과연 시맨틱 웹도 인터넷 세계와 우리의 일상생활에 엄청난 변화를 안겨줄 것인가? 팀 버너스리와 그 동료들의 행보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인터페이스리스(Interfaceless) - 사이버펑크의 증후 (경희대학원보 2003.9 .2.학술란)

비트뱅, 나를 자유롭게 하는 새로운 혁명 (LG전자웹진 Digital NETZINE, 2003.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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