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길
Sang-Kil Park

빠른 프로그램 추가/제거


윈도우 2000에 새로이 등장한 프로그램 추가/제거는 미려하고 다양한 정보를 불러들이지만 느리다. 프로그램하나를 삭제하기 위해 제작자는 30-40초의 시간이 걸린다 하고 나 역시 20초정도 기다려야 할 정도니 조그만 프로그램 하나 삭제하는것도 예삿일이 아니다.

Safarp는 프로그램 추가/제거를 대체할 오픈소스 유틸리티다.(via Andy's story) 다양한 정보를 불러들이지 않고 이쁘지도 않지만 작고 빠르다. 설치파일은 131KB에 불과하다. 속도를 위해 아이콘을 불러들이는것조차 기본옵션에서 제외되어있다. 빠른속도를 위한 개발자의 노력을 짐작케한다.

그간 프로그램 추가/제거의 느린속도에 답답함을 느꼈다면 사용해볼만한 유틸리티다.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


각 목적에 맞는 온라인 서비스를 I want to ... 란 제목으로 Phil Bradley가 정리하였다. 사진을 공유하고 싶을때, 파일을 전송하고 싶을때, 일정을 관리하고 싶을때 어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까. 다양한 목적의 다양한 서비스가 웹2.0 붐을 타고 엄청나게 쏟아져 나왔음을 실감할 수 있다.


메모광


학창시절 이하윤시인의 수필 메모광을 접한이후 나에게는 새로운 습관이 생겼다.

떠오르는 생각을 메모하는습관이다. 사무실에서 거리에서 집에서 어디서나 메모를 한다. 다음날이 되면 이전날의 메모는 쓸모없는 정보로 변해버리는 경우가 많지만 아무렴 상관없다. 언젠가 이 정보는 다시 필요할때가 있을것이고 우연히 들춰보는 예전의 메모조각들은 내 고민의 흔적을 되새김질 할 수 있는 훌륭한 회상도구가 되니까 말이다.

몰스킨은 이런 내 습관을 지배하는 훌륭한 도구다. 하지만 몰스킨의 큰 단점이있으니 비싼가격탓에 예전처럼 자유로이 메모하지 못하는 점이다. 회사에서 사용하는, 직장동료에게서 거저 얻은 메모지에는 마음껏 낙서를 하지만 유독 몰스킨앞에선 망설여지고 중요한 메모를 놓치는 경우가 빈번하게 생긴다.

이런 내 상상력을 제한하는 일이 싫어 다음번엔 마음껏 낙서할수있는 일수공책을 여러권 사두려한다. 물론 필기도구는 모나미 153볼펜이 제격이다.

볼펜과 수첩만 있으면 다른도구가 뭐가 필요하겠냐마는 때로는 디지탈기기가 훌륭한 보조역활을 한다.

내 PDA(iPAQ 3830)는 메모를 정리하는 역할을 한다. 아날로그로 마음껏 낙서한 메모를 디지털로 가지런히 정리한다. 디지털화한 메모는 아웃룩과 완벽하게 연동되어 PC에서 일정, 연락처, 메모, 작업을 관리할수 있게한다.

아날로그에 가장 근접한 디지털도구 원노트도 무척 유용하다. 게다가 서비스팩1에 추가된 포켓PC 싱크기능은 더할나위 없이 훌륭하다. PDA에서 작성한 메모를 가져와(import) 마음껏 낙서할 수 있다.

회의시에는 주로 포켓PC용 마인드매니저로 회의록을 정리한다. PDA로 그린 마인드맵은 PC용 마인드매니저에서 싱크하여 정리한다. 그리고 프린트로 출력하여 여러 사람과 함께 아날로그로 낙서한다. 필요한 정보는 다시 디지털로 정리한다.

다소 복잡해보일런지 모르지만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넘나드는 이런 습관은 자유로움과 정리함 이 2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무척 유용한 습관이다.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고 했던가.

이하윤시인의 수필 메모광의 마지막부분은 다시봐도 메모하는 습관의 매력에 푹 빠지게 한다.

요컨대, 내 메모는 내 물심 양면(物心兩面)의 전진하는 발자취며, 소멸해 가는 전 생애의 설계도(設計圖)이다. 여기엔 기록되지 않는 어구(語句)의 종류가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광범위한 것이니, 말하자면 내 메모는 나를 위주로 한 보잘 것 없는 인생 생활의 축도(縮圖)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쇠퇴해 가는 기억력을 보좌하기 위하여, 나는 뇌수의 분실(分室)을 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과학기술에 대한 사랑을 늦춰보자


두 사람이 까페 안으로 들어왔다. 얇은 입술, 웃음기 없는 얼굴의 여자는 손때 묻은 시집과 스프링 공책 한 권을 팔에 끼고 있다. 그녀에게선 침울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머리카락은 베레모 밑으로 생기 없이 흩어져 있고, 그녀의 옷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블랙이다. 그 여자는 카운터로 가서 키안티 한 잔을 주문한다. 그녀에겐 온종일 써야 할 글이 있다. 자살에 대한 시(Suicide poetry) 일지도 모르겠다.

여자의 뒤를 따라 들어온 남자는 노트북을 들고 있다. 파워북 아니면 델의 최신 모델인 것 같다. 그건 아무래도 상관 없다. 그는 여피족의 분위기를 한껏 풍기고 있다. 빳빳한 푸른색 셔츠에 카키색 바지, 휴대전화 케이스, 그리고 명품 안경테까지. 이 남자는 저지방의 카페인 없는 라떼 한 잔을 주문한다.

이 두 사람은 동시에 당신 옆의 빈자리를 노리고 있다. 이때, 당신이라면 누구와 합석하겠는가?

출처: 와이어드 뉴스

7년넘게 와이어드뉴스의 편집장을 맡고 있는 Tony Long은 시를 쓰는 여자를 택했다. 3년넘게 블로그를 쓰고있는 나도 기꺼이 시를 쓰는 여자를 택할것이다.

그도 나도 안티 테크놀로지스트는 아니지만 옆자리에 앉아있는 사람이 온갖 디지탈 기기를 만지작대며 휴대전화로 떠들어대는 평온함을 깨트리는 일은 원치 않는다. 아날로그에서 느껴지는 은은한 향기와 평온함은 어떠한 디지탈로도 넘어설 수 없는 벽과 같다.

각종 디지털 기기로 24/7 연결된 세상은 과연 멋지고 흥미로운 세상일까.

과학기술에 대한 사랑을 조금만 늦춰보자.

조금이라도 휴식을 취해라. 밖으로 나가 햇볕을 쬐어보기도 하고, 까페에 가서 현실의 사람(tortured poet)과 대화를 시작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디지탈 히키코모리를 벗어나면 새로운 세상이 보일것이다.


정보트러스트 어워드


contents image

정보트러스트 어워드는 사라져가는 정보들 중에서 우리가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는 인터넷 유산을 선정하기 위해 정보트러스트센터가 주관하고,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다음커뮤니케이션에서 주최하는 어워드입니다.

현재 크게는 기술, 인터넷문화, 정치사회/시민운동의 3분야, 세부적으로는 18개 분야에 국한하여 선정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다양한 범위의 주제와 웹 이외에도 동영상, 이미지를 비롯한 다양한 범주로 선정 범위를 넓혀나갈 예정입니다.

정보러스트 어워드 참여하기


다음 페이지


Home

About Me

Blogroll

Recent Comments

Feed, Syndication & Lin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