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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폐된 욕망을 파헤쳐 내는 섬세한 손길
그녀의 소설 대부분은 생활 속에서 벌어짐직한 사건을 통해 은폐되어 있는 여성의 욕망을 파헤쳐 낸다. 이러한 욕망이 형상화에 성공한다면 ‘아내의 상자’와 같은 수작으로 이어지며, 그렇지 못했을 경우에는 통속화의 함정에 빠지기도 한다. 또한, ‘서정 시대’, <새의 선물>에서 알 수 있듯이, 시선의 방향이 자신에게 향할 경우에도 소설의 완성도는 높게 나타난다. 요컨대, 일상 속에서 문득문득 고개를 치켜드는 욕망을 어떻게 다루는가에 따라 성패가 갈리는 셈이다.
소설적 완성도와는 무관하게, 은희경 소설의 두드러진 장점은 재미있으면서도 술술 읽힌다는 점이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으로는 예민한 감각, 글의 속도감, 문제를 일관되게 끌고 가는 기법, 가볍고 날렵한 문장 등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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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책 속에서
나는 아름답고 낯설고 허망한 소설을 좋아한다. 그러나 잘 쓰지는 못한다. 대개 내 소설은 질문과 고민을 포함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아름다움이나 허망함이 나도 모르는 사이 희미하게나마 내 소설 속에 나타나는 일이 많다. 이 소설에서는 아예 그 두 가지 이질적인 지점을 만나게 한 뒤 시작했다. 가벼움과 무거움, 꽉 찬 것과 텅 빈 것이 함께 갔으면 했다. 그 때문에 복잡한 소설이 되었어도 이젠 할 수 없다.
내 사주에는 외로울 고(孤)와 역마살이 있다. 타인을 향해 달려가지만 가까스로 합해진 다음에는 떠날 궁리를 하고, 혼자가 되면 또다시 타인을 갈망하는 자. 무엇을 갖기 위해 애쓰고 가진 뒤로부터는 거기로부터 떠나기 위해 애쓰고 또 그 다음에는 돌아오기 위해 애쓰는 자. 이 소설을 쓰면서 그런 사람들에 대해 조금은 이해하게 된 것 같다.
-「비밀과 거짓말」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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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이상문학상
몽고반점 / 한강 외 지음 지음
<몽고반점>은 차원 높은 상징성과 뛰어난 작법으로 또 다른 소설 읽기의 재미를 보여준다는 평을 받았다. 작가 한강은 1970년대 생 작가로는 첫 번째 이상문학상을 수여한 작가로 진중한 문장과 웅숭깊은 세계인식으로 ‘차세대 한국문학의 기수 중 한 명’으로 지목받아 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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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김수영 문학상
그곳이 멀지 않다 / 나희덕 지음 지음
이 시집에는 예의 단정함과 절제, 투명함의 인상을 주는 시들로 가득하다. 시인은 높지 않고 나직하지만 “대지모신(大支母神)의 신성한 숨결”과도 같은 시어들로 살아 있는 존재의 울음소리, 그 속에 흐르는 시를 예민하게 감지해내고 있다. 1997년에 출간되어 1998년 김수영 문학상을 받았던 시집의 개정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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